조리원에서 '아무것도 모르는데 이 쪼끄만 애를 어떻게 책임지지ㅠㅠ' 하는 생각으로 울다가 집에 왔는데

진심 그날 밤에 멘붕오는거... 다 아시죠..? 

애기 우는게 너무 무섭고.. 같이 울고ㅜㅜㅜㅜ

한숨도 못자고 집은 입원+조리원 짐+정리못한 아기용품으로 엉망진창인 상태로 다음날 오셨는데

그날 오시자마자 짐 싹 정리.. 아기가 먹다가 짜증내는 원인 파악.. 여러가지 필수품 추천하셔서 제일 먼저 사야될거 다 알려주시고! 

무엇보다 아기가 울면 세상 무서워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저한테

아기가 우는 건 당연하고 우는 것도 예쁘고 짜증내는 것도 예쁜거라는 걸 태도로 알려주셔서ㅠㅠㅠ 저도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진거 같아요

나중엔 주말에 아기가 발차기하면서 엄청 울때도 옆에 같이 누워서 귀엽다고 웃을 정도였는데

남편이 자기는 울음소리 듣기도 힘든데 그게 귀여워보인다니 엄마는 엄마다~ 라고 하더라고요

조리원에서 우는 아기랑 눈물 철철 흘렸던건 모르고..ㅋㅋㅋ

그런게 초보엄마한테 제일 필요한 마음이었어요

그리고

아기의 이 모습 저 모습 엄청나게 예뻐하시면서도 (응가를 좀 힘들게 싸니 아기가 응가하면 너무 좋아하시던ㅋㅋ) 

뭔가 조금이라도 아기가 안좋아보이면 병원가보자고,

같이 가셔서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사에게 물어보시구요

배앓이가 좀 심하니까 매일 아기 배 문지르면서 아픈거 본인한테 옮겨오고 아기 안 아프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고ㅠㅠ

당근 바로 연장했어요ㅎ 

관리사님 스케줄이 꽉 차서 다음 집이 바로 예정돼있으셨는데 빡빡 우겨서 연장해달라고 우는 소리 엄청했어요 (소장님..죄송합니다..ㅎㅎ)

이제 일주일 남았는데

가시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캄캄하긴 하지만..

그래도 많이 배운걸로 어떻게 해볼게요ㅠㅎㅎ

조리원 갈 돈으로 더더 연장할걸.... 후회될뿐.....

물론 지금은 돈있어도 관리사님 스케줄있어 연장할 수 없지만요..ㅠ 

정말 감사했어요...ㅠㅠ 행복하세요..!